좋은 글은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멋진 만년필? 고급 노트북? 영감을 주는 음악?
사실 많은 글은 우리가 무심코 남겨둔 메모 한 조각, 짧은 한 문장에서 시작됩니다.
지하철 안에서,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산책하다 떠오른 한 줄에서
글의 뿌리가 자라나기 시작하는 거죠.
우리의 생각은 바람 같아서
금세 날아가 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적어두면,
나중에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씨앗이 저장된 창고가 됩니다.
특히 글을 쓰는 사람에게
메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생각을 붙잡아 두는 타임머신’이자 ‘내면의 소리를 듣는 청진기’가 됩니다.
메모는 짧지만,
긴 문장과 문단의 가능성, 깊은 감정의 조각과 무한한 잠재력이 숨겨져 있어요.
1. 단어 수집하기
일상에서 문득 떠오른 단어를
의미 없어도 평범하더라도 우선 수집해 보세요.
‘비 내리는 정오’, ‘다시 태어난 감정’, ‘낯선 정원의 제비꽃’
이런 메모들이 나중에 글의 첫 문장이나 에세이, 시가 될 수 있습니다.
2. 감정 메모
어떤 감정이 올라올 때,
그 감정을 간단한 상황과 함께 기록해 보세요.
•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어제의 말이 생각났다. 아직도 서운하다.”
이런 감정 메모는 진심 어린 글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재료가 됩니다.
3. 질문 메모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뭘까?
• 내가 놓치고 있는 건 뭐지?
• 왜 그 말이 나를 마음에 남을까?
이런 질문은 글쓰기를 위한 훌륭한 시작점이 되어 줍니다.
질문 메모만 모아둔 노트를 따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글이 막힐 때,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을 때,
그동안 써온 메모장을 열어보세요.
거기엔 이미 쓰인 문장과 상황, 감성이 고스란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쓴 메모나
잠들기 전의 생각 조각들은
다른 어떤 글보다 솔직하고 깊은 생각의 씨앗인 경우가 많습니다.
• 휴대폰 메모 앱을 ‘바탕화면’으로 꺼내기
• 주머니에 들어가는 종이 노트를 정해 ‘메모 노트’로 쓰기
• 일상 중 떠오른 생각은 5초 안에 기록하기
• 틈날 때마다 ‘어제 쓴 메모’ 읽어보기
메모는 짧고 빠르게,
생각과 감정을 붙잡는 ‘즉흥적 도구’이기에
형식보다는 속도와 솔직함이 중요합니다.
특히 하루 10분 글쓰기 루틴을 실천하신다면,
그날의 메모 중 하나를 골라 글로 확장해 보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면,
메모: “봄바람이 말을 걸어오는 느낌.”
→ 글쓰기: “언젠가부터 바람을 느끼지 못했다. 창문을 열고, 봄이 말을 걸어올 때까지 기다려본다…”
이렇게 남긴 한 줄의 메모가
긴 글의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기억은 흐릿해지고, 감정도 옅어지죠.
메모는 잊힌 생각을 다시 데려오는 문장 이전의 문장입니다.
글이 되기 이전의, 나를 만나러 가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지금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잠시 멈추고, 그 마음을 짧게라도 적어보세요.
그 메모가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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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의식적인 삶> 블로그 프로젝트의 일부로,
루틴을 통해 일상을 더 따뜻하게 살아가려는 모든 분을 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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