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도 성인 ADHD일까요?
많은 분들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어린이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오해하시곤 합니다. 그러나 ADHD는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수십 년을 혼란 속에 살아온 이들도 많지요.
성인 ADHD는 단순한 '주의 산만'이나 '게으름'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뇌 기능과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경발달 장애입니다. 특히 자기조절, 시간관리, 정서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인 ADHD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큰 영역에서 증상을 나타냅니다.
다음 문항 중 5개 이상이 자주 해당된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일을 마무리하기 전에 다른 일로 주의가 자주 옮겨간다
✅ 중요한 약속, 물건, 일정 등을 자주 잊어버린다
✅ 집중하고 싶어도 몇 분 안에 산만해진다
✅ 누군가 말하는 도중 끼어들거나 결론을 먼저 이야기한다
✅ 시간 약속을 지키기 어렵고 지각이 잦다
✅ 감정 기복이 심하며 사소한 일에도 과하게 반응한다
✅ 충동적인 소비나 쇼핑 후 후회하는 일이 자주 있다
✅ 집이나 책상, 디지털 파일 등이 항상 어질러져 있다
✅ 정해진 루틴을 유지하기 어렵고, 반복적인 일에 쉽게 싫증을 느낀다
✅ 머릿속에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행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이 자가 테스트는 공식 진단이 아니며, 단순한 참고용입니다. ADHD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인 ADHD는 개인의 삶의 질, 관계, 업무 수행력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한가', '왜 나는 평범한 일도 이렇게 어려운가'에 대해 답을 찾지 못한 채 자존감을 잃어가곤 합니다.
그러나 ADHD는 약물 치료, 행동 코칭, 인지행동치료(CBT), 루틴 설계 등으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고 도구를 갖춘다는 것입니다.
ADHD를 ‘장애’로만 바라보기보다는, 뇌의 작동 방식이 다르다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DHD 뇌는 창의력, 직관, 즉흥성, 통찰력, 열정 등의 강점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구조와 환경을 갖추는 것이 필수입니다.
적절한 루틴, 외부 보조 도구, 디지털 리마인더, 코칭 시스템 등을 통해 ADHD는 더 이상 방해 요소가 아닌, 자신만의 ‘에너지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위 자가테스트에 많은 항목이 해당되셨다면, 자신을 더 이상 탓하지 마세요. 그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이해하고, 조절하고, 성장할 시간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 또한 자기돌봄의 시작입니다.
이 글은 블로그 <의식적인 삶> 프로젝트의 일부로, 나만의 루틴을 통해 일상을 더 여유있게 살아가려는 모든 분을 위한 글입니다.